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인공지능(AI) PC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는 AI 기능을 탑재한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는 각각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일 ‘갤럭시 북5 프로’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해 AI를 활용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북 최초로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AI 셀렉트’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PC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신제품은 전작보다 최대 18만2000원가량 가격이 인하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고환율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북5 프로는 40.6㎝(16형), 35.6㎝(14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세부 사양에 따라 176만8000~280만8000원이다.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2025년형 LG 그램 라인업을 공개한다. 인텔 프로세서 애로우레이크와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버전을 각각 출시해 선택권을 넓혔다.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3배 더 강력해진 AI 처리 성능을 통해 영상의 실시간 번역 자막이나 AI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는 PC 사용 기록이나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 노트북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한다.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는 네트워크에 연결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025년형 LG 그램을 구매하면 GPT-4o 기반의 그램 챗 클라우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램의 대표적 특징인 가벼운 무게도 장점으로 꼽힌다. 16형 그램 프로의 본체 무게는 1199g이고, 17형 그램 프로는 1369g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16형 노트북보다 가볍다. LG 그램 프로(360 포함)는 출하가 기준 243만~334만원, LG 그램은 214만~229만원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오는 7일 오전 10시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25년 그램 프로 신제품 출시 라이브’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주요 판매처에서 21일까지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