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땅끝까지 전해야 할 복음

입력 2025-01-03 03:03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시며 제자들에게 복음전파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스페인이 땅끝이라 생각했습니다.

땅끝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 후 로마교회의 후원을 받아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고발로 바울은 구속된 신세가 됐습니다. 유대인들의 고발 때문에 바울은 비록 구속됐지만 그 덕분에 그는 유대 총독이었던 벨릭스와 베스도, 아그립바 왕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지지가 필요했던 로마 총독들은 바울에게서 아무런 범죄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그를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총독의 감시 아래 2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로마법을 어기지 않았던 바울은 베스도 총독에게 재판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지만 로마 황제에게 재판을 받겠다고 해 로마로 압송됐습니다. 황제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울은 스스로 구속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바울은 미결수 신분으로 배를 타고 로마로 향했습니다. 바울이 탄 배에는 바울의 동료와 몇몇 죄수와 군인, 노 저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276명이었습니다.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바울이 탄 배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14일간 해나 별을 보지 못했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울과 그의 일행을 지켜주셨습니다. 배는 파선했지만 한 명도 죽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또 멜리데섬에서 독사에게 물리기도 했습니다. 멜리데 사람들은 독사에 물린 바울을 보며 신의 분노(정의)가 바울에게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바울이 죽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하나님이 바울을 지켜주셨습니다. 이 일로 인해 바울은 멜리데섬 추장인 보블리오와 섬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2년간 가택연금 된 상태에서 자신을 찾아온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고 예수님에 관한 모든 것을 거침없이 가르쳤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해 바울이 로마에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으로 끝납니다. 사도행전은 바울에 의해 복음 전파가 끝났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도행전은 우리에게 복음전파를 위해 땅끝까지 가자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땅끝은 어디일까요. 스페인은 땅끝이 아닙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어쩌면 땅끝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땅끝을 지리적 개념이 아닌, 심리적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땅끝이 다다르기 어려운 곳이라면 우리에게 땅끝은 수고와 노력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남편에게나 자녀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가장 많은 수고와 헌신을 요구한다면 남편과 자녀가 땅끝이 아닐까요. 직장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가 어렵다면 땅끝은 직장이 될 것입니다. 선교지에 사는 저에게 땅끝은 이곳이라 생각됩니다.

2025년 새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사도행전 29장이 계속해서 쓰이길 소망합니다.

최재현 목사(카자흐스탄 침켄트제일장로교회)

◇침켄트제일장로교회는 카자흐스탄 제3의 도시인 침켄트에 있는 교회로 1992년 5월 창립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1호 선교사인 서성주 목사가 초대 목사이며 2012년부터 지금까지 최재현 목사가 시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