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자·음료도 날았다… 첫 수출 2조원 돌파

입력 2025-01-02 00:32
소비자가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과자를 고르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과자와 음료 합계 수출액이 처음으로 2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과자와 음료 수출액 합계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한 7억 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과자류 수출액이 7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이었다.

음료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9% 늘었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과자와 음료 합계 수출액은 13억 달러(1조9000억원)로, 12월 수출액을 더하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과·음료 업계는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걸그룹 뉴진스를 빼빼로와 제로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에서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빼빼로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수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에서 빼빼로 첫 해외 생산기지를 가동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꼬북칩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크라운해태그룹은 2022년 7월 해태제과 공장에 이어 지난해 5월 크라운제과 신공장을 충남 아산시에 설립해 수출 전초기지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인기로 라면에 이어 과자·음료 제품도 SNS와 입소문을 타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성공 여부가 실적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