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1만대 연결’ 세계 첫 군용 5G 기지국 개발

입력 2024-12-31 18:40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이 군사용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기지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반경 3㎞ 내의 로봇 1만대를 동시에 연결·통제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 P)는 31일 중국 학술지를 인용해 중국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중국인민해방군 연구팀이 반경 3㎞ 내의 최소 1만 사용자에게 빠른 속도와 저지연, 안정성, 신뢰성을 갖춘 데이터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모바일 기지국을 공동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상 기지국이 없거나 위성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군용 차량 상부에 3~4대의 드론을 탑재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드론들은 부대가 이동하는 가운데 교대로 이륙해 공중 기지국 역할을 하고 착륙해서는 충전을 한다. 자동 기지국 개방 기술 등 민간용 5G 기술도 접목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5G 통신 시스템 운용 국가로 전국에 420만개의 5G 기지국을 세웠다. 이를 통해 산지나 도시 같은 복잡한 지형에서 군대가 시속 80㎞로 전진하며 전자기적 간섭을 받는 상황에서도 초당 10Gb의 총처리량과 15ms(1000분의 1초) 미만의 지연시간을 중단 없이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기존 군사용 통신기술로는 수천대의 로봇 사이에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교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지만 새 시스템은 지능형 전투장비의 대규모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미래 무인 전장에선 수천대의 드론과 로봇이 동시에 투입되기 때문에 이들을 연결·통제하는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망이 필수다.

SCMP는 중국군의 군사용 5G 기술이 ‘스마트 무기’ 활용의 폭을 넓힐 것이라며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인 군대를 건설 중이고, 강력하지만 저렴한 드론과 로봇개 및 기타 무인 전투 플랫폼들은 미래 전장에서 인간 병사의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도 2020년부터 5G 기술의 군사화를 시작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진전이 더디다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