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협업 열풍 지속 ‘미지수’

입력 2025-01-01 00:32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마련된 오징어게임2 팝업스토어에서 드라마 속 등장인물로 분장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오징어게임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던 유통업계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 “전작만 못하다”는 국내·외 평가가 이어지자 관련 주가가 하락하는 등 인기가 주춤하면서다. 여러 논란에도 오징어게임의 흥행력은 입증된 만큼 매출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다음에도 협업 열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연말연초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GS25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나온 게임 관련 상품을 공개했다. 한정판 ‘5인 6각 게임 세트’를 출시한 데 이어 도시락·김밥 등 콘텐츠 연결성을 살린 간편식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공개 후 93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일부 출연자의 연기력 논란과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나오면서 제작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럼에도 오징어게임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은 많은 편으로 관련 상품의 인기도 여전하다.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에선 오징어게임 세계관을 반영한 ‘GS25×오겜’ 팝업스토어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굿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드라마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영희’가 트러블을 포착한 순간 완벽하게 조준해 제거한다는 콘셉트로 기획 상품을 내놓았다. 해태제과는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구운감자 슬림 시즌2를 선보였다.

다만 올해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두고선 지금과 같은 수준의 협업 바람이 불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작이 공전의 히트를 친 만큼 이번 시즌은 재미와 작품성과 무관하게 상업적으로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다음 시즌엔 이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히트작은 맞지만 속편의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추후엔 사활을 건 수준의 오징어게임 협업 열풍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