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새해 전망 “트럼프, 이민자 대규모 추방하면 경기 침체”

입력 2024-12-31 18:40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새해를 전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의 이민자 제한 정책에 따른 노동력 감소를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했다. 포브스는 “이민자를 대규모로 추방하면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2025 년과 이후의 경제 전망,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탄력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미국 경제는 성장하겠지만 2024년보다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4년 미국 경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로 집계될 만큼 강했지만 2025년 말에는 2.1%, 2026년 말에는 1.6%로 떨어진다는 것이 포브스의 전망이다.

포브스는 “연방정부 재정지출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가 경제성장을 다소 제약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이라며 “향후 경제를 전망할 때 얼마나 지출할 것인가보다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관점에서 새해 경제성장을 억제할 최대 위험은 노동력 감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유입은 지난 2년간 미국의 노동시장을 지탱했다. 많은 분야의 경제 활동이 노동 허가를 받지 않은 근로자에게 의존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국경을 통제하면 (노동시장 냉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 이민자를 대규모로 추방하면 경기 침체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과 농업, 식품 가공, 레저를 이민자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겪을 산업군으로 지목하며 “인공지능(AI) 상용화에 따라 의료·금융 제조업 IT 분야에서 노동자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지만 노동력 감소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과 관련해선 “연준의 통화정책을 복잡하게 만들고 미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무역전쟁이 세계를 불황으로 몰아넣지는 않겠지만 자동차 제조업처럼 공급망을 재설정하기 어려운 산업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브스는 “이런 환경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는 2025 년에도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2025년 말에 2.5%로 나타날 것으로 제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