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아픔 통해 알게 된 자유의 소중함… 하나님과 이웃 사랑하는 가정 되길 소망

입력 2025-01-04 03:06
지난해 7월 18일 둘째 선우가 산후조리원에서 처음으로 집으로 온 날 엄마 아빠 형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반석씨 제공

선우의 태명은 마음이었습니다. 둘째를 가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남편은 자녀 하나만 원했고 저 또한 주말부부로 살면서 육아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둘째를 주셨을 때 제 마음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으시고 아이를 허락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태명을 ‘마음’이라고 지었습니다.

최근 선우의 왼쪽 눈이 안으로 몰려 사시가 의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려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변하지 않고 있는 눈을 보며 제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이의 아픔을 통해 제가 하늘의 것을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것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육아로 정신없지만 이 육아 시간이 끝나면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면서 좋아하는 것들로 집을 꾸미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평안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모든 시선을 저에게 집중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모습을 하나님께 그대로 들고 나가 눈물로 기도하면서 선우의 눈을 고쳐주시길 간구했습니다. 세상의 헛된 것에 시선을 두지 않고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것들에 저의 시선이 머물기를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 왕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 고백한 시편 51편 구절을 저에게 주시며 그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게 하셨고, 저에게 상한 심령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끊어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세상의 것을 사랑하는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이후 놀랍고 감사하게도 선우의 눈은 원래 제자리를 되찾았고 저는 아이의 눈을 볼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 것들이 좋아 보일 때가 있지만 선우를 통해 알게 하신 이 자유를 기억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저희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자녀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는 주님의 가정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곽반석·김예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