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봄 배구’ 막심 대신 요스바니 택했다

입력 2025-01-01 01:12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후반기를 함께할 외국인 선수로 요스바니(사진)를 선택했다. 다른 구단들 역시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후반기 V리그 판세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대한항공이 외국인선수관리규칙 제12조(대체선수)에 의거해 기존 선수 요스바니를 후반기 출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 규정상 진단서 발행일부터 2개월 이내 진단서의 기간이 종료될 시 구단은 일시 교체 선수 또는 기존 선수 중 선택해 출전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와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막심을 두고 결정 마감일인 이날까지 고심을 이어왔다.

올 시즌 V리그 5연패를 목표로 내건 대한항공은 갈 길이 바쁘다. 현재 2위(승점 36·11승7패)로 1위(승점 46·16승2패)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진 상태다. 후반기에서 이 격차를 좁히고 봄배구 전망을 밝히려면 더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에 합류한 막심은 12경기 47세트 출전해 276점을 기록했다. 짧은 기간 내에 서브 3위,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팀 내 공격 점유율은 24.05%, 공격 효율은 30.83%에 그쳐 다소 아쉬웠다. 지난 시즌 득점 1위(1068점), 서브 1위(세트당 0.55개)의 기록을 남긴 요스바니와 견줄 자원은 아니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막심과 동행을 포기하면서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남자부 상당수 팀이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부진 악재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직 막심의 행선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국내 다른 구단도 탐낼 만한 자원이다. 봄배구 기로에 선 4위(승점 23·6승12패) 삼성화재가 대표적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외국인선수 그로즈다노프의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스바니는 내달 8일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쿼터 선수 역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레프 대신 다른 선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