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말은 성도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막상 믿음의 정의를 물으면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추상적입니다. 도대체 믿음이 뭘까요. 일반적으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선제적 믿음을 말합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현실로 취하는 것입니다. 좋은 예가 모세가 태어났을 때입니다. 모세의 부모는 왜 하필 아이가 이때 태어났는지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왕의 명령보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않고 아이에게 주목했습니다.(히 11:23)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석 달이 지나자 아이가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믿음과 현실의 차이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한계에 부닥칩니다. 여기서 갈등이 생기고 많은 분이 무너집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믿음으로 산다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요.
많은 분이 믿음을 노력의 측면으로 이해합니다. 믿기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는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노력에 힘씁니다.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꾹꾹 눌러 참고 견디다가 결국에는 폭발합니다. 다들 경험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출발이 잘못됐습니다. 이런 노력은 구약적 사고 방식입니다. 행함에 근거한 율법주의적 믿음입니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예수님이라는 거룩한 믿음 위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됐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속을 받았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면 이루겠다”(막 16:17, 요 16:24)는 말씀에 믿음의 핵심이 있습니다. 믿음은 ‘열심과 노력’이 아니라 ‘주체’의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는가’의 방법이 아니라 ‘누가 하는가’ 하는 주체의 문제입니다. 노하우(know-how) 즉 방법론이 아니라 노후(know-who), 누구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 제목은 무엇입니까. 내가 주체가 돼 그 일을 놓고 애쓴다면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믿음이 요동칩니다. 그러나 ‘주체’가 주님일 때는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크게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상황과 처지가 어떠하든지 성경의 말씀이 믿어지고 자기 생각과 느낌보다 주님 말씀이 현실로 믿어집니다. 둘째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받아내기 위한 믿음이 아닌,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게 합니다. 셋째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이루고자 하실 때 의지적으로 동참합니다.
믿음을 노력으로 생각하셨나요. 현재 무엇인가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해 믿음으로 버텨오셨나요. 결국 내 잠재의식 속에는 나는 없는 존재, 되기 어려운 존재로 심어집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없는 것이 전제가 아닌, 있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있다면 우리는 무엇인가가 없거나 부족한 존재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다 이루셨습니다. 그분께는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도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확신입니다. 이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미 있는 것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 믿음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잊지 맙시다. 믿음의 핵심은 열심과 노력이 아닌 ‘주체’가 누구인지에서 출발합니다. 막힐 때는 그 부분에서 다시 시작해봅시다.
정임엘 목사(대전꿈의교회)
◇대전꿈의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것에 핵심 가치를 둔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과 선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