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낸 바울 사도의 편지를 살펴보면 당시 성도들의 상황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베소는 고대 아르테미스 신전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었고 복음을 전하던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은 여러 가지 핍박과 위협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오늘 본문 속 삶의 여러 도전 속에서 흔들리는 성도들에게 하나님 안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라는 권면으로 성도들이 모든 어려움을 넘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기를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복잡한 혼란의 시대에서 살아가면서 소망을 잃기 쉽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변화와 개인 간 갈등, 시시각각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길을 잃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바울 사도의 권면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마음의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영적 깨달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그 크신 능력”을 기억하라고 권면합니다. 당시 성도 중에는 생계의 어려움, 사회적 멸시, 실제적 박해로 인해 믿음이 흔들리는 이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의 권세마저 이기신 그리스도의 능력이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도 여전히 역사한다고 바울은 선언했습니다. 이 능력은 단순한 교리적 사실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실제로 움직이는 동력입니다.
또한 그는 “죽음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자리에 오히려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무너졌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만들어 가시는 분임을 깨닫게 합니다. 직장에서의 경쟁과 가정에서의 갈등, 건강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그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말씀은 하나님의 유업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18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라고 표현된 이 유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원히 약속하신 축복이자 믿음의 최종 목적지를 가리킵니다. 세상의 재물과 지위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유업은 영원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소망을 무너뜨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믿음을 방해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수많은 소리와 유혹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능력”이 함께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어떤 시련도 끝내 넘어서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눈을 들어 소망을 보는 믿음의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서도 교회들에 편지를 쓰며 소망을 선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 자신이나 환경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붙들었던 그 소망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오늘도 일하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너진 마음과 현실에 새 희망을 열어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발견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담대히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눈을 들어 그 소망을 바라보고 마음의 눈이 밝아져 영원한 유업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길을 믿음으로 걷는다면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선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마상욱 예수믿는교회 목사
◇예수믿는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 속한 교회입니다. 마상욱 담임목사는 청소년과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25년간 ㈔청소년불씨운동을 섬겨왔고 미국 노스포인트대학교(NPU) AI융합교육학과 교수로도 활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