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이어지는 추모의 발길들… 예정된 행사 줄줄이 취소·축소

입력 2024-12-30 18:59
우원식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장소를 찾아 헌화 중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모습. 무안=최현규 기자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전국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 예정된 제야 타종 행사와 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축소·취소되는 대신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각계각층에서도 축제·행사 등을 최소화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에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규모를 줄여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연과 퍼포먼스는 취소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타종식을 중심으로 열 계획이다. 타종 순간 떠오르는 지름 30m ‘자정의 태양’을 보며 보신각에 모인 시민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갖는다.

강원도 강릉시는 새해를 맞아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실시할 예정인 불꽃놀이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공연 등 기타 행사도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도 취소됐다. 경북 지역에서도 포항·경주·영덕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대구의 대표 송년 축제인 앞산해넘이 축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구시는 이날 참사 유가족 지원을 위해 광주·전남에 재해구호기금 2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유통가도 대규모 카운트다운쇼를 취소하고 연말 마케팅을 최소화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매해 자정 전 진행하는 카운트다운쇼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타워의 모든 외관 조명을 끄고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만 점등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신세계스퀘어에서 열릴 예정이던 카운트다운쇼도 취소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신년 세일 행사와 관련한 점포 외벽 광고판과 배너 등 홍보를 중단한다. 본점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송출도 하지 않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카운트다운쇼를 취소하고 카운트다운권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

연예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에 검은 바탕에 흰 꽃 이미지를 올려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배우 김혜수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합니다.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테이는 추모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31일 강원도 원주에서 예정된 송년 콘서트 ‘올해도 고마웠어’를 취소했다. 가수 이승환도 내년 1월 4일 천안 콘서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

김용헌 이가현 정진영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