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은 ‘잠시 스톱’… 여야 “사고 수습” 한목소리

입력 2024-12-30 19:19 수정 2024-12-31 00:16
무안=최현규 기자

여야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인 30일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한목소리를 내며 정쟁을 잠시 멈췄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첫 일정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했다. 권 위원장은 유족과 만나 “가슴이 먹먹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유족이 느꼈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그 슬픔은 어떤 말을 해도 위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비롯해 정부 모든 관계자가 사고 수습과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의힘도 최대한 협력하고 독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무안공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열하는 유족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틀 연속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무안 전남도당에서 최고위원회의와 항공참사 대책위원회 긴급연석회의를 열어 “다시는 이런 비극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고 수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노부부 손을 맞잡으며 무릎을 꿇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줬다. 본인도 눈시울을 붉혔다.

민주당은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희생자를 조롱하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최 권한대행과 사고 수습 및 지원대책을 논의하고, 무안으로 내려가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박장군 정현수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