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 평가에서 SK텔레콤이 5년 연속 전송 속도 선두를 유지했다. 이통 3사의 5G 서비스 전송속도와 품질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향상됐지만, 대도시와 농촌 사이 속도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품질평가는 유·무선인터넷 등 통신서비스의 수준을 측정·분석하고, 사업자가 제공하는 자체 평가 결과를 검증하는 것으로 매년 말 나온다.
통신사별 평균 5G 전송속도(다운로드 기준)는 SK텔레콤이 1064.54Mbps로 1위를 기록했다. 전송속도가 1000Mbps일 경우 1초당 약 125MB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2위 KT는 전년대비 약 107Mbps 증가한 1056.75Mbps로 1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와 기지국 성능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신형 장비를 반입하는 등의 노력이 3사 중 가장 큰 속도 증가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956Mbps로 3위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는 공공장소에 무료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부문 속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3사 평균 5G 전송속도는 1025.52Mbps로 지난해보다 9.2% 향상됐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7개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331.21Mbps)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4세대(LTE) 이동통신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38.49Mbps, KT 166.81Mbps, LG유플러스 128.85Mbps 순이었다.
다만 지역에 따른 품질 속도 차이는 여전했다. 농어촌 지역의 5G 전송속도는 645.70Mbps로 서울과 6대 광역시(1121.54Mbps)보다 40% 이상 느렸다. 대도시와 농어촌 사이 속도 격차는 지난해 427Mbps에서 올해 476Mbps로 더 벌어졌다.
교통 노선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낮은 전송속도와 잦은 끊김 문제 역시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 객차와 고속도로에서 측정한 전송속도는 각각 477.88Mbps와 633.15Mbps에 머물렀다. 안정적으로 5G 서비스에 접속 가능한 비율을 측정한 결과 역시 91~92%대로 전체 평균 접속 가능 비율(97.60%)에 뒤처졌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올해는 5G 전국망이 완성된 첫해 발표하는 품질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내 음영지역과 농어촌 품질 격차가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통신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