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극장가 사로 잡은 ‘하얼빈’·‘소방관’

입력 2024-12-31 02:05

영화 ‘하얼빈’(포스터)과 ‘소방관’이 각각 200만, 30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연말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할리우드 기대작들을 피해 12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연말에 뒷심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지난 27~29일간 90만3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지난 주말 가장 많은 사람이 관람한 영화에 올랐다. 지난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이날 기준 누적 관객수 238만5400여명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과정을 그린 영화로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이 출연했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소방관’은 꾸준한 입소문을 토대로 지난 주말 23만3300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321만6500여명을 모은 ‘소방관’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250만명도 넘겼다.

‘무파사: 라이온 킹’(12만여명), ‘모아나 2’(9만9000여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9만8000여명) 등은 두 영화와 큰 격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개봉 한 달이 넘은 ‘모아나 2’와 ‘위키드’ 역시 인기를 이어가며 각각 333만명과 20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31일에는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개봉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사람들이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치열한 삶을 그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예매율 35.5%로 1위에 오른 ‘하얼빈’의 뒤를 이어 ‘보고타’는 18.7%의 예매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