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국회·선관위 진입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밤 10시29분 비상계엄을 선포해 무장 계엄군이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이다. 국회는 이튿날 새벽 1시2분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등 사유로 헌정사상 세 번째 탄핵소추 됐고, 내란수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
(2)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 179명 사망
새해를 불과 사흘 앞둔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로 17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총 181명이 탑승했지만 승무원 두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3) 한강,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력한 시적 산문”이라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한강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 10위에 드는 등 ‘한강 읽기’ 붐도 일었다.
(4) 의대 증원 갈등 심화… 의료 대란 지속
정부가 27년만에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반발한 전공의 1만여명이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휴학했다. 증원 규모는 1509명으로 줄었지만, 의료계는 증원 백지화를 고수 중이다. 전공의 공백이 11개월째 이어지면서 의·정갈등도 깊어졌다.
(5) 4·10 총선 여당 참패, 거대 야당 탄생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며 거야(巨野) 정국이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300석 가운데 192석을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정치,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용산발 리스크가 ‘정권심판론’을 불 지폈다.
(6) 식어가는 경제엔진… 저성장 고착화 우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내후년 전망도 1%대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크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 구축
‘비명(비이재명)계’ 상당수가 경선 탈락하는 공천 잡음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 압승하며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가 구축됐다. 이 대표는 지난 11월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8) 명품백에 명태균까지… 김건희 여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여권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최재영 목사로부터의 명품백 수수 사건, 공천 개입 등 명태균씨 관련 사건 등이 연이어 터졌고, 관련 특검법이 네 차례 국회를 통과했다.
(9) 한동훈 당대표 선출과 146일 만의 퇴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7·23 전당대회 때 62.8% 지지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변화와 쇄신을 주장하며 주요 현안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며 당내 반발에 직면, 취임 146일만에 사퇴했다.
(10) 프로야구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024 정규시즌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부터 SNS에 숏폼 영상을 올리는 게 허용되면서 2030 신규 팬들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