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고 소비 줄고’… 부·울·경 경제 명암 뚜렷

입력 2024-12-30 18:28
2024년 11월 부산시 산업활동 동향 인포그래픽(전년동월대비).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부산·울산·경남의 지난달 생산과 투자는 증가했으나 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부산·울산·경남의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과 투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지만, 소비는 전 지역에서 감소하며 지역 경제의 약점을 드러냈다.

광공업 생산은 부산과 울산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2%, 3.0% 증가했지만, 경남은 0.7% 감소했다. 부산에서는 자동차(49.0%)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85.1%)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으며, 울산은 기타 운송장비(28.1%)와 화학제품(9.8%)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경남은 기계장비(-5.7%)와 의료정밀광학(-44.6%)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부산은 백화점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대형 할인점 판매가 줄어 전체적으로 0.4% 감소했다. 울산과 경남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각각 4.5%, 3.7% 줄었다. 대형 소매점의 감소세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는 건설 수주의 급증으로 부울경 전반에서 활기를 띠었다. 부산은 건축과 토목 부문이 고르게 늘어나며 74.6% 증가했고, 울산은 신규 주택과 발전·송전 부문 성장으로 549.1% 급증했다. 경남도 항만·공항 부문이 강세를 보이며 80.0% 증가했다.

부산과 울산은 제조업 생산 호조와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경남은 생산 감소와 소비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역별 산업 구조와 소비 환경의 차이가 경제 성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