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男 승무원 “깨어나보니 구조돼”

입력 2024-12-30 00:07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살아남은 2명은 모두 제주항공 승무원이다.

남성 승무원 이모(33)씨와 여성 승무원 구모(25)씨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들은 사고 당시 여객기 꼬리 칸 비상구 부분에 있었는데, 충돌 과정에서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며 생명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은 뒤 이대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가 입원한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씨가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주 원장은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묻진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흉추와 견갑골, 늑골 등 골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전신마비 등 후유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에도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된 일이냐.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구조된 구씨는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고 사고 상황을 기억했다고 소방본부 측은 전했다.

무안=윤예솔 기자,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