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는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최악의 참사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첫 사망 사고가 초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사고로 17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에 있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의 사망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여객기 사고는 2002년 4월 15일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다. 중국 베이징에서 김해공항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국국제항공 129편이 김해시 돗대산 기슭에 추락해 129명이 숨졌다. 기장 등 37명은 부상을 입었다. 1993년 7월에는 목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해남 운거산 8부 능선에 충돌해 66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한국 국적기 사고로는 97년 8월 대한항공 여객기의 괌 추락 참사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대한항공 801편이 괌 국제공항에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 야산에 추락했다. 229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2013년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충돌해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다쳤다.
사고가 아닌 ‘테러’로 탑승객이 사망한 여객기 사고도 있었다. 1983년 9월 미국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이 당시 소련 영공이던 사할린 상공에서 구소련군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됐다. 이 사건으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87년 11월에는 탑승객 115명을 태운 대한항공 707기가 북한 공작원이었던 김승일·김현희에 의해 미얀마 안다만해상에서 공중 폭파하며 모든 탑승객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LCC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고다. 제주항공은 2007년 8월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바 있지만 승객 10여명이 다쳤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