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 이루는 데 있어야”

입력 2024-12-31 03:06 수정 2024-12-31 06:23
김강 캥스터즈 대표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크리스천 스타트업 행사 ‘프락시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 대표 제공

캥스터즈는 장애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에이블테크(Able-Tech) 스타트업이다. 구성원 대다수가 장애인 가족을 둔 청년들로 신체적 약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한다. 양팔로 바퀴를 굴리며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휠체어 ‘휠리 엑스(Wheely X)’는 회사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자체 개발한 앱과 스마트 휠체어를 함께 활용하면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지구력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헬스 트레이너가 구성한 코스를 바탕으로 운동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강(33) 캥스터즈 대표는 단순히 기업을 이끌겠다는 사업가의 마인드가 아닌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실제로 캥스터즈가 추구하는 가치는 ‘장벽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장애인 고용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2020년 설립된 캥스터즈는 세계가전제품전시회(CES) 혁신상과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장애가 있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장애인의 일상적 불편함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랐다. 이런 영향으로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 캥스터즈 직원 절반은 장애인 가족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경험이 제품 개발에 오롯이 반영된다.

김 대표는 원래 꿈도 많고 하나님께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2010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태권도 사범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얼마 후 그는 격파 시범을 보이다가 공중에서 추락하며 허리를 심하게 다쳐 2개월 넘게 입원을 해야 했다. 이후 1년의 세월을 재활에 쏟았다.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하나님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돈도 ‘빽’도 없이 가진 거라곤 건강한 몸 하나인데 어떻게 그 하나를 뺏어가나 싶었어요.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절실하게 실감했던 순간이었어요.”

평생을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소아마비 지체장애인 어머니의 외동아들로 살아온 그가 부모님의 삶을 제대로 돌아보게 된 것도 이즈음부터다.

“나는 고작 몇 달 입원하고 재활하면서도 이렇게 불편한데 부모님은 어떻게 평생을 사셨나 싶었어요. 그제야 제 주변에 있는 장애가 있는 지인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태어난 순간부터 장애인과 더불어 살고 있었더라고요.”

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그때부터였다. 부모님처럼 몸이 불편한 이들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그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이 깨달음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하나님이 저를 태어나게 하신 이유와 만나주신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직업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 이것이 꿈이 돼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몇 해 전부터 김 대표에게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을 주셨다. 그는 “청년들에게 크리스천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비전을 품고 있다”며 “저의 경험이 사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발판이 됐으면 한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크리스천 기업가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로마서 8장 28절을 인용하며 청년들에게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라”고 권했다. 그는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된다”면서 “동시에 나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하시는지도 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 구하면 반드시 길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확신해요.”

김강 대표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정부중 (주)몬즈컴퍼니 대표
베이킹 재료 플랫폼으로 주목
7년 만에 회원 30만명 유치

김강 대표가 추천한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는 베이킹 재료 플랫폼 베이킹몬을 운영하는 정부중 (주)몬즈컴퍼니 대표다. 김 대표는 정 대표에 관해 “도전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상무는 2015년 남성 의류 쇼핑몰 ‘주붕샵’을 창업해 패션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에는 베이킹 재료 전문 온라인 쇼핑몰 ‘베이킹몬’을 설립했다. 베이킹몬은 신상품 중심의 고객 소통 전략을 통해 2021년 기준 매출 750억원 2022년 950억원 2023년 970억원, 회원수 30만명을 유치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