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신앙생활의 여정 속에서 뜻하지 않은 큰 어려움을 만날 때나 곤경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질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 역시 그랬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느껴 사울 왕을 피해 블레셋 땅의 가드로 내려갔지만 거기서도 신변의 위협을 받습니다. 이때 다윗은 아비멜렉 왕 앞에서 미친 체하며 위기를 모면해 목숨을 건집니다. 이때 다윗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골리앗 앞에서의 패기는 온데간데없는 자신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참담하게 느껴졌을까요.
하지만 다윗이 한 가지 정말 잘한 게 있습니다. 오늘 본문 6절 속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란 표현처럼 자신의 수치마저도 주저하지 않고 빨리 주님께 가져간 것입니다. 이런 다윗의 태도를 보며 ‘믿음이 좋다’는 말의 의미는 두 가지 측면을 다 포함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믿음으로 싸워 이겨 승리하는 것도 좋은 믿음의 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좌절하고 넘어졌을 때 주저 없이 모든 상황을 주님 앞으로 가져와 그분을 간절히 붙드는 것 또한 믿음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죄를 발견한 이들이 낙담을 넘어 정죄와 수치심에 빠지는 것은 ‘사탄의 역사’입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돌이킴과 변화, 성숙의 자리로 이끄는 건 ‘성령의 역사’입니다. 이를 기억하며 우리 또한 인생의 곤고함을 만났을 때 주저 없이 하나님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인생의 곤고함은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절망의 막다른 골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에겐 은혜와 변화, 소망과 인내를 준비하는 새로운 길이 됩니다. 그렇기에 곤고한 때를 지날 때 믿는 이들이 취해야 할 영적인 태도는 무엇인지 다윗을 통해 배워보고자 합니다.
곤고한 때를 지나가는 자가 필요한 영적인 태도는 첫째 ‘찬양’입니다. 본문 1~2절에서 다윗은 의지적으로 찬양합니다. 곤고함 속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찬양 가운데 머문 것입니다. 곤고한 때를 지날지라도 찬양하며 하나님을 자랑할 때 우리 가운데 역사할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곤고한 마음을 기쁨과 감사, 기대의 마음으로 바꿔줄 걸 믿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부르짖으라’입니다. 본문 4절과 6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며 기도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환경에 맞서게 하며 결국엔 승리의 자리로 이끄는 강력한 믿음의 도구입니다.
마지막 태도는 ‘곤고함을 간증과 고백의 기회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8절)는 본문 말씀처럼 주님은 우리의 곤고함을 간증과 고백의 기회로 바꾸도록 허락해 주십니다.
인생에서 곤고한 때를 지나는 성도 분들이 계십니까. 그럼에도 더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할 때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의 곤고함을 간증과 고백의 기회를 바꾸어 줄 것을 믿습니다. 마음을 다해 구한 성도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길 축복합니다.
신종철 목사(고양 주님의교회)
◇경기도 고양 홀트학교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주님의교회는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의 ‘일만성도파송운동’으로 세워진 분립 개척 교회입니다. 주님만 주인 되는,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 모두가 함께 몸부림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