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필요한 월 적정 연금 수령액이 약 391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요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자산운용사의 TDF 순자산은 지난 23일 기준 11조62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6553억원 증가했다. 퇴직연금 내 TDF는 9조3083억원이었고, 개인연금에서 운용하는 TDF의 순자산은 1조5904억원이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따라 운용사가 생애주기별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다. 설정된 은퇴 시점이 길수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용된다. 목표 은퇴 시점(빈티지)은 5년 단위로 나뉘는데, 예를 들어 ‘TDF2050’은 빈티지가 2050년인 것으로 2050년을 은퇴 시점으로 설정한 상품이라는 뜻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025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TDF 시장은 2023년 도입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경우 사전 지정된 운용 방식에 따라 금융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를 기점으로 자금 유입이 본격화했고 다른 퇴직연금 상품 대비 성과가 월등했다고 평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TDF에 투자할 경우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곡선)를 통해 연령에 따라 알맞게 투자가 되고 빈티지도 다양해 노후 연금 자산 투자처로 적합하다”며 “TDF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TDF 수익률도 양호하다. 빈티지 2045를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는 설정 이후 지난 23일 기준 83.69%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주식 50.25%, 펀드 28.73% 채권 7.90% 등으로 구성돼 있다.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 2045’도 설정 이후 수익률이 55.60%에 달했다. 특히 TDF 시장에서 KB자산운용 비중은 0.9% 늘어 상위 5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TDF2045’도 설정 이후 56.53% 오르며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NH투자증권 정호철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 배분과 글로벌 분산투자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TDF가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TDF의 핵심 차별화 요소인 글라이드 패스를 통해 생애주기 등을 반영한 자산 분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