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신앙 지키는 것 더 어려워졌다… 퓨리서치 ‘종교의 자유와 제한’ 보고서

입력 2024-12-30 03:06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는 최근 ‘종교의 자유와 제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기준 정부가 종교단체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 제재를 가한 나라는 186개국으로 같은 조사가 시행된 15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는 “2007년 118개국에서 2021년 183개국으로 집계되는 등 종교에 대한 정부의 적대 행위가 우려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괴롭힘은 언어적 폭력부터 재산에 대한 피해 등 다양한 제재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제재를 수치화한 GRI(Government Restrictions Index)가 ‘매우 높음’이나 ‘높음’으로 나타난 국가는 2022년 59개국으로 1년 전보다 4곳 늘었다.

다양한 종교 중에서 기독교가 정부 제재를 가장 많이 받았다. 기독교 단체나 기독교인을 제재한 나라는 166개국이었다. 퓨리서치는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한 남성이 세네갈에서 기독교 서적을 가져온 혐의로 체포된 일이나 이라크 북부의 니네베주 한 기독 마을에서 민병대가 기독교인의 재산을 압류하려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있었다”며 “기독교 단체와 개인이 정부로부터 피해를 보았다고 집계된 국가의 숫자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무슬림 제재 국가는 148개국, 유대인 관련은 90개국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종교 단체가 실질적 피해를 봤다고 보고된 국가는 145개국이었다. 재산 피해가 61%로 가장 많았고 구금(47%) 폭행(45%) 이주(26%) 살인(25%) 순으로 나타났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