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류 충돌에 의한 순간 충격은 수톤에서 수십톤에 이른다. 엔진이 불타면서 이착륙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류 충돌은 항공기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인 지상 2.5㎞ 이하의 상공에서 비교적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가 빠른 속도로 이착륙 중인 항공기와 부딪치면 엄청난 충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370㎞로 상승 중인 항공기에 중량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해도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이나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새가 엔진으로 빨려들어 갔을 때다. 엔진을 불태워 동력이 상실하면 운항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공항마다 새떼를 쫓기 위해 허수아비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완전히 방어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차례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공항에서 총 623건이 접수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47건의 조류 충돌이 보고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96개국에서 총 9만7751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1만4000건 수준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