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씨’ 청소년 세대 위해… 인공지능 활용·소그룹 활성화

입력 2024-12-30 03:04
마상욱 목사가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예수믿는교회 앞에서 청소년 사역과 AI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인=신석현 포토그래퍼

“청소년은 ‘희망의 불씨’입니다. 저는 청소년이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하나님의 뜻과 사랑 속에서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청소년의 스파크(spark)를 발견하고 점화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저 역시 저만의 스파크에 맞는 사역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20여년을 청소년 사역에 전념하며 헌신했다. 현재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 기술을 목회에 접목하고 다음세대가 신앙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목양하고 있다. 청소년불씨운동(YSM) 이사장, 스파크AI교육연구소 소장, 미 노스포인트대학교 AI융합교육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음세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상욱(56) 예수믿는교회 목사를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교회에서 만났다.

청소년은 ‘희망의 불씨’

예수믿는교회는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교회’다. 교회가 2030 다음세대 공동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마 목사의 주요 사역인 YSM의 영향이다. 마 목사는 대학교 4학년 시절 ‘하나님을 위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신대원에서 신학생 운동인 ‘새로운불씨운동(NSM·New Spark Movement)’을 접했고, NSM의 총무를 맡고 학생 수련회를 인도하는 등 과정을 거치며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1995년 YSM을 설립하고 다음세대 사역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마 목사는 “청소년의 신앙 성장과 인격적 변화를 돕기 위해 YSM 사역을 시작했다”면서 “파워캠프 자기주도학습캠프 불씨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련회를 개최하고, 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신앙의 불씨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AI는 하나님의 도구

마 목사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청소년 사역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과 함께 2009년 예수믿는교회를 개척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쳐오며 사역이 휘청인 것이다. 마 목사는 “팬데믹으로 사역의 문이 닫히고 예배당은 텅 비고 먼 곳에서 예배를 드리러 오던 젊은 성도들이 하나둘 떠나갔다”며 “지금까지도 팬데믹 여파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님은 어려움을 통해 ‘닫힌 문만 보지 말고 열린 문을 보라’는 깨달음을 주셨다”며 “우리 교회는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소통 방법과 성도들과의 더 깊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이전 같은 대면 예배의 모습은 아니지만 믿음을 삶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더 깊은 공동체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팬데믹을 계기로 생성형 AI인 챗GPT를 ‘목회 비서’로 삼기도 했다. AI에게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 글의 패턴을 학습시키고 미리 정해둔 ‘오늘의 큐티’ 주제를 입력해 큐티 본문과 그림을 생성해내는 것이다. 마 목사는 “AI가 만든 내용을 검토하고 다듬는 등 편집을 조금 거치면 매일 아침 손쉽게 교인들에게 신앙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큐티 글을 보내줄 수 있다”며 “AI가 도와주면 시간이 10분의 1로 단축될 뿐더러 작은 교회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훌륭한 목회 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챗GPT 이후 교육과 목회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했음을 느껴 스파크AI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목회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귀한 도구이기에 앞으로도 목회자와 아이들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AI와 협업하며 하나님이 바라시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그룹 중심으로 소통하는 교회

마 목사는 ‘말보다는 실천으로 믿음을 증명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단순히 신앙을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을 행함으로 연결하자는 이야기다.

마 목사는 “교인들이 예배당이라는 공간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님을 드러내는 믿음의 사람들’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며 “우리 교회는 출석 교인 15명 남짓의 작은 공동체이지만 설교가 끝나도 소그룹을 통해 서로 식사하고 교제를 나누며 한 시간씩 나눔을 진행하는 등 믿음의 가족과 같은 공동체다. 단톡방을 통해 서로 삶을 나누고 함께 신앙을 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 목사의 비전과 소망은 신학생 때와 변함없다. 신학생을 세우는 신학생, 목회자를 세우는 목회자, 선교사를 세우는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학교와 사역 현장에서 지도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꼭 전하고 싶은 말도 있다고 했다. 마 목사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소명을 주셨는데 그 소명은 마치 불꽃이 자신만의 색을 갖고 타오르는 것과 같다”며 “나만의 스파크, 나만의 색깔을 발견해 하나님이 주신 길을 믿고 걸어가라”고 조언했다.

용인=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