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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시가 있는 휴일] 신화
입력
2024-12-27 00:49
푹신한 소파에 앉아
떨어지는 음악을 듣는다
그 시각
저항하는 시민들이
총에 맞아 죽고
길을 가던 여자가
날아오는 주먹을 피해 울고
잃어버린 아이가
어른을 찾아
어른을 피해 울고
일주일 전 실직한 사람이
침대 모서리에 앉아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고
현관 앞
절벽을 생각하고
- 윤지양 시집 ‘기대 없는 토요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