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커진 아기 울음소리… 올해 출생아수 작년 역전할 듯

입력 2024-12-26 18:55 수정 2024-12-27 00:02

2015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연간 출생아 수가 올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까지 출생아 수가 19만99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6193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 0.72명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2520명(13.4%)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 2010년 11월의 17.5% 이후 14년 만에 최대다. 특히 201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부에서 출생아가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건수도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혼인건수는 1만955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3% 늘었다. 2018년 10월의 26.0%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혼인건수는 지난 4월 이후 6월(5.6%)을 제외하고 꾸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출생아는 지난해 23만28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10월처럼 11월과 12월에도 매달 2만명 이상이 태어나면 10월까지 19만9999명에 더해 24만명을 기록할 수 있다. 다만 2022년의 24만9186명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도 지난해보다 오를 전망이다. 이미 3분기 출산율이 0.76명으로 지난해보다 0.05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1~12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난해보다 출산율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산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늘어난 혼인과 정부 저출생 대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저출생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지연효과는 길어야 내후년까지다. 관련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