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기대선 나간다”… 오세훈은 “심사숙고”

입력 2024-12-26 19:03 수정 2024-12-26 19:05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 상황이 오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은 대선 출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조기 대선 상황이 오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올 경우 “장이 서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나가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 당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하고 맞짱 뜰 사람도 대한민국에서는 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한 달이면 판세 뒤집기가 충분하다”며 “대선은 메시지 전쟁이고 TV토론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새가 날개가 한번 꺾이면 날지 못한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대선 로드맵에 대해서는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정상적으로 대선을 하는 경우, 임기 단축(개헌 후) 대선을 하는 경우 등 모든 경우를 상정해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상황을 가정해서 대비하고 준비해야지 어느 한 경우에만 초점을 맞춰 준비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출마로 인한 대구시 행정의 지속성 문제를 걱정하는 질문에는 “시장을 사퇴하더라도 대구시가 흔들림 없도록 행정부시장을 얼마 전 교체했다”며 “핵심 사업에 대한 모든 절차를 다 준비해놓았고 이제는 공무원들이 집행만 하면 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여권 대선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선 출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시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국가 위기 상황에서 제 경험을 좀 더 큰 단위에서 써야 한다는 요구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며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고, 깊이 고민해서 지혜롭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 수사와 관련해선 “이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을 쓴다고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려면 (윤 대통령은)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데 대해선 “헌법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꼭 특검이 필요하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특검은 권력이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하는 건데 지금 민주당은 뭐든지 다 특검하자고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