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신인상, 장기적으로는 세계 1위와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목표다.”
올해 KLPGA투어를 호령한 뒤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게 되는 윤이나(21·하이트진로)의 당찬 포부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루나미엘레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우승이든 신인왕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장 내년엔 LPGA에서 잘 적응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1위를 해보고 싶다. 또 올림픽 금메달 또한 욕심 나는 타이틀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고 올해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톱10’ 입상 14차례로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 결과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에 출전,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8위에 입상,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하고 귀국했다.
윤이나는 “1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골프에 입문했다. LPGA투어는 내 오랜 꿈이었다”며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배경을 설명한 뒤 “동료 선수, KLPGA, 하이트진로, 타이틀리스트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이나의 LPGA투어 진출을 놓고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징계 경감에도 불구하고 1시즌만 활약하고 미국으로 곧장 가는 게 도의적으로 합당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이나는 “(복귀 후) 1년간 국내 팬들로부터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팬들께 기쁨을 드리는 방법이라 생각해 고심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허락한다면 국내 대회에도 가능한 한 많이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이나는 이날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해 2억 원의 발전 기금을 쾌척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