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용추계곡에 설치된 낙석 방치책은 그간 쌓인 낙석으로 지난 8월 거의 무너진 상태였다. 특히 이곳은 계곡 진입로에 위치해, 방지책이 아예 무너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 강남구 한 빌딩 공사장의 낙하물 방지망도 지난 11월 일부 파손된 상태였다. 눈이 많이 와 방지망이 완전히 망가져 떨어지면 공사장 작업자와 주변 보행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이 두 곳 모두 사고가 발생하기 전 시민들의 신고로 신속하게 보수가 완료됐다. 안전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신고를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 등 처리 기관에 이송해 조치한 것이다. 안전신문고는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국민 누구나 주변의 재난·안전 위험 요소를 사진·동영상으로 촬영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행안부는 지난 여름과 가을 안전신문고를 통한 재난안전 집중신고 제도를 운영했다. 용추계곡 낙석 방치책 파손은 지난 여름, 강남구 빌딩 공사장의 낙하물 방지망 파손은 지난 가을 집중신고를 거쳐 각각 접수돼 해결된 사례다. 이 두 사례는 모두 집중신고 최우수 사례로 꼽혀 신고자는 온누리 상품권 100만원을 포상금으로 받았다.
안전신문고 집중신고 기간 접수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신고 기간(6~8월) 동안 접수된 건수는 2만96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건수(2만4758건)보다 19.9% 증가한 수치다. 가을 집중신고 기간(9~11월) 동안 접수된 건수는 4만9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 건수(2만9939건)보다 36.8% 증가했다.
행안부는 접수된 신고 중 예방 효과가 큰 우수 사례를 선정해 포상금(20~100만원)과 안전신고 마일리지(1000점)를 지급하고 있다. 또 우수 사례로 선정되지 않아도 신고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가 지급되며, 마일리지가 높은 신고자에게는 적립 순위에 따라 연말 모바일 쿠폰(1~3만원)이 제공된다. 행안부는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겨울철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생활 속 안전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국민들의 참여가 내 주변과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안전신문고를 통해 생활 속 안전 위험요소를 신고해주시고 개선하는데 동참해주신 국민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접수된 신고가 신속하게 조치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