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성공 적극 지원… 새로운 경북관광 시대 열 것”

입력 2024-12-30 00:19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도민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2025년에는 국가적 경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제1호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문화관광공사에게 2025년은 보문관광단지가 지정되고 공사가 설립된 지 50주년을 맞이하는 한 해이기도 하다. 공사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경북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문관광단지는 1979년에 제19차 PATA 워크숍 개최지로 선정되는 등 APEC 이전에도 세계적인 컨벤션 산업이 유치된 이력이 있다”며 “도민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이번 APEC을 계기로 포스트 APEC 시대를 준비해 굵직굵직한 국제회의 유치로 경북문화관광의 원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지방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보문단지가 처음 유치한 국제회의를 육부촌에서 했다던데.

“현재 보문관광단지에는 APEC 제1회의장으로 사용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건물인 육부촌은 제2회의장으로 사용될 예정인데 육부촌은 보문관광단지에서 개최된 ‘제19차 PATA 워크숍’을 경주에서 유치하기 위해 지어진 우리나라의 첫 컨벤션센터다. PATA는 1952년 창설된 태평양지역관광협회로 태평양지역 국가의 관·민 합동단체다. PATA는 1979년 제19차 총회와 워크숍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는데 총회는 서울에서, 워크숍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개최됐다. 1979년 4월 20일 개최된 PATA 워크솝에는 아시아태평양 지구의 43개국에서 1290명의 관광업계 대표들과 100명의 외신기자들이 참가했다. PATA 경주 워크숍 행사는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세계에 각인시켰고 보문관광단지가 국제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PATA 워크숍이 개최된 육부촌의 가치는.

“당시 정부는 국제 컨벤션을 유치해본 경험이 없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일 국제회의장 조차 없었다. 때문에 세계 정상들이 모일 국제회의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고 IBRD에서 차관을 들여와 육부촌을 건설했다. 기원전 75년에 경주에 있던 6개 부족을 본떠 이름을 지은 육부촌은 경복궁 경회루의 형상으로 설계됐고 신라 금관을 형상화한 샹들리에, 용모양의 처마 물 받침 등 최고의 자재로 정성을 들여 건설됐다. 또 910석의 대회의장과 3개의 소회의실, 6개국 동시통역 시스템을 갖추는 등 국제회의장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국제컨벤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보문단지의 경쟁력은.

“국제컨벤션 유치에 필요한 핵심 경쟁력은 기반시설과 문화컨텐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APEC을 계기로 보문관광단지 내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보수 할 예정이다. 먼저 이번 APEC에서 보문단지 종합상가는 개보수를 통해 APEC 사무실로 쓰여질 예정이다. 제1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제2회의장인 육부촌이 3분 이내 위치해 경호와 수행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문관광단지에는 국제컨벤션 행사를 유치하는데 필요한 핵심 시설도 준비되고 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국빈이 머무를 수 있는 RPS 숙소가 기존 9개에서 16개로 증설될 예정이고 내외신 기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에는 메인 브리핑룸, 영상·사진기자실, 인터뷰룸, 비즈니스 라운지 등 국제컨벤션을 개최하는데 필요한 핵심시설이 마련된다. 공사가 운영 중인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이번 APEC에 방문하는 각국 손님들이 한류문화와 경상북도가 가진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 체험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공사는 한국관광공사와도 협력해 다양한 경북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보문관광단지는 이번 APEC에서 IBRD 차관으로 관광단지를 건설했던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성공한 신화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POST-APEC 시대에 공사의 역할은 APEC 이후 남겨질 시설과 경험을 마중물로 잘 활용해 각종 국제컨벤션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 APEC 시대 국제컨벤션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공사는 현재 ‘2026 PATA 연차총회’를 경주로 유치하려고 한다. 지난 11월 말 한국관광공사를 방문해 함께 연차총회를 경주로 유치하는데 뜻을 모았고 PATA 본부에 유치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경상북도의 광역컨벤션뷰로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 지난 9월 공사 육부촌 대회의장에서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포항국제컨벤션센터, 안동국제컨벤션센터, 구미전시컨벤션센터 관계자가 모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이들 기관과 함께 국내외 대형 컨벤션 행사를 유치하는 판촉 마케팅을 전개하고 이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제컨벤션 유치를 위한 핵심 경쟁력은.

“우리나라 제1호 관광단지에 위치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는 신라문화와 관광보국이란 가치가, 포항에는 환동해 해양관광자원과 제철보국이란 가치가 잠들어 있다. 안동컨벤션센터에는 3대(신라·유교·가야)문화권과 백두대간이, 구미에는 전자보국이란 가치가 깃들어 있다. 경북 관광의 핵심 가치는 경북이 가진 인문산수(人文山水)에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공사는 천혜의 경상북도의 산과 바다,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북의 정신을 갖고 POST-APEC 시대에 세계로 다음 50년을 달려갈 것이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