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게임을 해 봤어요. 이러다 정말 다 죽어요” “그런 놈이 여기를 왜 다시 기어들어 와” “한 판 더. 한 판 더. 한 판 더”
K-드라마의 간판 ‘오징어게임’이 돌아왔다. 글로벌 OTT 1위 업체 넷플릭스에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안겨준 오징어게임 제작진이 3년 만에 후속작을 선보였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죽음의 게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승자 기훈(이정재 역)이 복수를 다짐하면서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오징어게임2’는 공개 전부터 해외 언론과 평론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12·3 비상계엄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급감했지만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22개국에서 파견한 150여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매년 미국의 TV드라마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골든글로브 측은 내년 1월 5일 시상식을 앞두고 오징어게임2를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지명했다. 정식 공개 전에 시즌2를 미리 시사한 심사위원들이 작품의 흥행과 파장을 예상하고 후보작 명단에 올린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주연급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제외한 제작비만 1000억원이 투입된 시즌2가 시즌 1의 인기를 넘어설지는 미지수지만 흥행대박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제작사 측이 시즌2를 홍보하기 위해 주요 국가에서 개최한 이벤트 대회에 참여한 팬들의 열기가 이를 입증한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456명의 참가자가 펼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보기 위해 2만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미국 LA에서는 조기 상영회 입장권이 걸린 4.56km 달리기 대회에 1600명이 출전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브라질 등에서는 달고나, 구슬치기, 미로 게임 등을 즐기기 위해 각각 수천 명이 모였다. 2022년에 공개된 시즌1의 누적 28억뷰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이다.
‘오징어게임3’은 내년에 공개된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계기로 다시 한번 K-드라마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전석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