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끝자락에 서서 한 해 동안 어떤 따뜻한 손길을 주고받았는지 돌아보는 시기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우리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나눔을 실천하며 많이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줬다.
안팎의 정국 혼란으로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노사가 공동으로 특별 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의 사회적 돌봄을 지원하고 전국 각지에서는 생필품 후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 아동복지시설에서 재능을 보인 우수 인재를 발굴해 장학금과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작은 기부와 나눔, 관심이 누군가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했다.
카카오는 시각장애 학생에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점자 달력을 선물해 인기를 끌었다. 비인기 동계 스포츠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10년째 후원하는 LG, 관내 취약계층에게 ‘사랑의 김장 김치’를 18년 연속 전달하는 효성 등 세월이 지나도 묵묵히 후원을 자처하는 기업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늘 실천하면 달라지는 내일’ 슬로건을 앞세워 2013년부터 11년째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아동을 위한 학습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DL그룹은 10년째 이어오는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 활동으로 임직원이 직접 만든 빵을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자 등 이웃에게 전달했다. 하이트진로는 어르신의 이동 편의성을 보장하고자 지난 10년 동안 전국 80곳 사회복지기관에 80대의 이동 차량을 지원했다.
기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가구에 인공지능(AI)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클로바 케어콜'을 전국 시군구 절반 이상에 도입했다.
탄소 중립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는 필수다. LG유플러스는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통해 자원 재활용에 노력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젝트를 펼치면서 내년까지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단순한 기부나 봉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도 많다. 청소년의 잠재력을 끌어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는 삼성의 청년 소프트웨어(SW)아카데미, 채용 연계형 청년 구직자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700여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준 포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내년에도 우리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해 함께 만드는 행복의 미래가 환하게 빛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