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중고거래 사기로 780여명에게 2억원의 피해를 준 20대 남성이 일본에서 붙잡혀 25일 국내로 압송됐다. 일본으로 도피한 피의자가 국내로 송환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기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일본으로 넘어간 뒤 같은 해 7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SNS에 유명 가수 콘서트 표와 인기 전자기기를 판매한다는 허위 광고를 게시했다. A씨는 물품 대금을 먼저 입금하면 택배로 물품을 보내줄 것처럼 속여 780여명에게 2억원에 달하는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사실을 접수한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A씨를 사기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청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A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해 국제 공조의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일본 후쿠오카 경찰은 지난 7월 별건의 신고로 출동한 현장에서 A씨를 발견,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을 확인해 즉시 검거했다.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지난 2일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제7차 한·일·중 경찰협력회의’에서 일본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을 만나 A씨의 신속한 송환을 요청했다.
이에 A씨는 현지 형사재판이 종료된 이날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A씨가 일본으로 가기 전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쫓아 중고거래 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 사기 범죄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