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카이사르·세네카… 유명 문구와 함께하는 라틴어 수업

입력 2024-12-27 00:43

라틴어는 고대 로마 제국의 언어로 이미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날 서양 문화와 생각의 뿌리로 여전히 살아 있다. 고대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그리스 문화를, 기독교 성경을 번역했다. 서양 중세 사람들은 라틴어로 된 성경을 쓰고 읽었다. 고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서양 근세와 근대 사람들도 라틴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현재 대부분의 서양 언어 속에 라틴어는 숨어 있다. 라틴어 공부는 인간 정신의 원류에 다가간다는 의미가 있다.

책은 라틴어로 된 유명한 문구와 함께 간단하지만 알찬 해설과 문장 속에 담긴 의미도 짚어낸다. 저자는 “서양의 정신문화 탐방에 간단한 길잡이 책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루 한 문장씩 소개하는 형식으로 편하게 천천히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카이사르의 생생한 육성, 세네카 같은 로마 철학자들의 명문장,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옴니아 무탄투르, 니힐 인테리트(omnia mutantur, nihil interit).” 로마시인 오비디우스가 ‘변신 이야기’의 마지막 권에 남긴 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할 뿐 사라지는 것은 없다”는 뜻으로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우리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