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앞둔 덴절 워싱턴, 목사 안수 받았다

입력 2024-12-26 03:03

할리우드 배우 덴절 헤이스 워싱턴 주니어(69·사진)가 지난 21일 뉴욕 할렘에 위치한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 켈리 성전’에서 세례를 받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의 세례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워싱턴은 세례 후 “스무 살 때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만난 루스 그린이라는 분이 ‘넌 전 세계를 여행하며 수백만명에게 설교할 거야’라고 말했던 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50년 지나 70세에 하나님은 마침내 나를 이곳까지 이끄셨다”며 “그분의 일하심에는 한계가 없다”고 간증했다.

세례식에는 46년간 그의 곁을 지켜온 배우이자 가수인 아내 파울레타 워싱턴이 함께했다. 워싱턴은 “목사 안수를 받기까지 항상 기도로 지지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교회를 위해 하나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어린 시절 목회자인 아버지 밑에서 신앙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1980년 미국 의학 드라마 ‘세인트 엘스웨어’로 데뷔한 그는 할리우드에서 인종 장벽을 넘어선 상징적인 흑인 배우로 평가돼 왔다.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기 어려운 할리우드 문화 속에서도 “배우이기 전에 하나님의 종”이라는 신념을 삶과 작품 전반에 담아내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