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가족 사랑 담은 그림책

입력 2024-12-27 00:31

엄마와 페트라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 ‘초원의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 있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엄마도 페트라도 알아보지 못하고 멀리 창밖만 본다. “엄마, 저예요, 엄마 딸이요.” “내 딸은 죽었습니다. 여섯 살 때 물에 빠졌어요.” “그건 엄마 막내딸, 에마잖아요.” 꽃이 만발한 초원에서 페트라는 노래를 부른다. “호산나 요한나, 초원에 요한나~” 할머니가 엄마한테, 엄마는 페트라에게 가르쳐 준 노래다. 할머니는 페트라와 춤을 추고, “우리 에마가 왔구나” 하며 눈물이 맺힌다. 할머니는 둘을 배웅하며 창가에서 손을 흔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페트라가 “엄마가 내 이름을 기억 못 하면 내 아이도 엄마한테 노래를 불러 줄 것”이라고 하자 엄마는 “그 애하고 초원에서 춤을 출 것”이라며 꼭 껴안는다.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