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전 세계 협력기관 및 파트너에게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신뢰를 강조하며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잇달아 발송하고 있다. 이는 최근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글로벌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23일 류진 한경협 회장 명의의 서한을 미국상공회의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세계 31개국 경제단체 33곳의 회장에게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류 회장은 서한에서 “최근의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도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세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는 등 기업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같은 날 윤진식 무협 회장 명의로 68개국 237개 협력단체와 기관에 서한을 보냈다. 윤 회장은 “한국은 역사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 발송은 주요 경제단체들이 비상계엄령 이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띄웠다. 내년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 회장은 서한에서 “높은 회복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APEC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