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보유 비트코인 가치 100조 넘었다

입력 2024-12-26 00:26
연합뉴스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 이후 보다 친화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고, 신규 투자자도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1559만명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0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복으로 계좌를 보유한 경우가 많아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부터 자료를 수집해왔다. 관련 통계 자료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 7월 말 58조6000억원, 8월 말 50조6000억원, 9월 말 54조7000억원, 10월 말 58조원 등으로 50조원대에서 머물렀다가 11월 말 곱절 가까이 뛰어 100조원을 넘어섰다. 1인당 보유액도 7~10월 300만원 중후반대를 유지하다 11월 말 658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11월 투자자도 전월(1498만명) 대비 61만명 늘어 그 전까지 10만명 안팎이던 매달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을 뜻하는 예치금은 11월 말 8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에 근접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11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9조9214억원) 코스닥(6조9703억원) 일 평균 거래대금을 합한 것에 육박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