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철수·테슬라 추격… 로보택시 시장 지각변동

입력 2024-12-26 01:21
관람객이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피터슨 자동차박물관에 전시된 테슬라 사이버캡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글로벌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로보택시 사업에 공을 들여온 제너럴모터스(GM)가 철수를 선언했고, 후발주자 격인 테슬라는 로보택시 출시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구글이 선도하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당국과 로보택시 출시를 위한 초기 협의에 들어갔다. 오스틴시에는 자율주행 기업과 지역 주민들이 협력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의견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안전 교육·절차를 수립하는 자율주행차 태스크포스(TF)가 설치돼 있다. 그간 TF는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 등과 협력해왔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 없는 주행보조기술을 출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가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한 데 반해 GM은 철수를 선언했다. GM은 “자사의 자본배분 우선순위에 맞춰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 작업에 대한 추가 자본투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철수 뜻을 밝혔다.

GM이 로보택시 사업을 접는 결정적인 이유는 수익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GM은 로보택시 사업에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로보택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점, 사업 성장에 상당한 시간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택시 시장은 구글의 지원을 받는 웨이모가 독주하는 가운데,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죽스와 후발주자 테슬라가 추격하는 형세로 재편될 전망이다. 웨이모는 현재 유일하게 로보택시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 피닉스,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일본 도쿄에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죽스도 내년에는 상업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죽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다. 현장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서비스를 돌입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질주가 예상된다. 테슬라는 개인 차주가 자신이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로보택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죽스와 테슬라가 웨이모 독주체제를 깰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