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단양 선암계곡 생태관광지 지정

입력 2024-12-25 18:34
단양 선암계곡 설경 모습. 단양군 제공

환경부의 기후위기대응댐 후보에 오르면서 수몰 위기를 맞았던 충북 단양 선암계곡이 충북도가 지정하는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

충북도는 2024~2028년 생태관광활성화 사업의 첫 번째 대상지로 선암계곡을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생태관광지는 월악산과 소백산 등 국립공원에 연접한 계곡으로 지정면적은 10㎢다. 도는 이곳에 생태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생태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과 복원, 안내판 등도 설치한다. 도는 올해 선암계곡을 시작으로 매년 1~2곳을 생태관광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선암계곡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새매, 솔부엉이가 서식하고 뛰어난 경관과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지질공원이 있다. 생태탐방로와 치유의 숲 등 생태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이 가능하다.

선암계곡은 단성면 가산리부터 대잠리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상선암과 하선암, 중선암, 도락산이 펼쳐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만천하테마파크와 단양강잔도, 다누리아쿠아리움, 도담삼봉, 고수동굴, 천동동굴 등 주요관광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단양 선암계곡은 충북의 첫 번째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며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을 보전하고 지역사회 주도의 생태관광지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7월 단양팔경 중 3경 선암계곡이 있는 선암골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구역 3.8㎞, 담수용량 2600만㎥ 규모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