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경제적인 이유로 다툼이 잦았고 어머니는 아들인 제게 많은 기대를 하셨습니다. 어느덧 20살 성인이 된 저는 자아 없이 ‘좋은 사람’을 연기하게 됐습니다. 전도를 받아 처음 나간 교회에서도 저는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신앙심 좋은 척을 연기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교회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년 뒤 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교회를 떠나 입대를 했습니다.
지켜보는 눈이 없으니 더는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게 해달라’던 제 입대 전 기도 제목을 잊지 않으시고 저를 군종병으로 세우셨습니다. 군에 복무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저는 전역 후 다시금 교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신앙 안에서 결혼하고 영적 후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저희 가정도 돈 때문에 무너질까 세상일에 몰두하고 돈을 좇았습니다. 저는 돈을 좇는 것은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속였지만 하나님은 아이를 통해 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저는 첫째에게 크게 화를 냈습니다. 말씀이 아닌 내 열심으로만 가장으로 서려고 하니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희 부부는 함께 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돈을 우상으로 삼았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한없는 연약함을 아시고 둘째가 건강히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둘째가 한 살이 되던 해에 저를 직장에서 팀장으로 세워주시고 아내의 직장을 통해 출산장려금도 지원받도록 해주셨습니다.
아무리 내 힘으로 발버둥 치고 시간을 써도 할 수 없던 일을 한 번에 생각지도 못하는 방법으로 채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7월엔 저희 둘째 도하가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두 아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아이를 통해 저희 부부의 신앙을 바로 세워주심에 감사합니다.
백경철 최선경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