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좇아 세상일에 몰두하던 삶, 아이들 통해 올바른 신앙 세워

입력 2024-12-28 03:09
백경철 최선경 부부가 두 자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둘째 도하의 유아 세례 모습. 백경철씨 제공

저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경제적인 이유로 다툼이 잦았고 어머니는 아들인 제게 많은 기대를 하셨습니다. 어느덧 20살 성인이 된 저는 자아 없이 ‘좋은 사람’을 연기하게 됐습니다. 전도를 받아 처음 나간 교회에서도 저는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신앙심 좋은 척을 연기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교회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년 뒤 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교회를 떠나 입대를 했습니다.

지켜보는 눈이 없으니 더는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게 해달라’던 제 입대 전 기도 제목을 잊지 않으시고 저를 군종병으로 세우셨습니다. 군에 복무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저는 전역 후 다시금 교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신앙 안에서 결혼하고 영적 후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저희 가정도 돈 때문에 무너질까 세상일에 몰두하고 돈을 좇았습니다. 저는 돈을 좇는 것은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속였지만 하나님은 아이를 통해 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저는 첫째에게 크게 화를 냈습니다. 말씀이 아닌 내 열심으로만 가장으로 서려고 하니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희 부부는 함께 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돈을 우상으로 삼았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한없는 연약함을 아시고 둘째가 건강히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둘째가 한 살이 되던 해에 저를 직장에서 팀장으로 세워주시고 아내의 직장을 통해 출산장려금도 지원받도록 해주셨습니다.

아무리 내 힘으로 발버둥 치고 시간을 써도 할 수 없던 일을 한 번에 생각지도 못하는 방법으로 채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7월엔 저희 둘째 도하가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두 아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아이를 통해 저희 부부의 신앙을 바로 세워주심에 감사합니다.


백경철 최선경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