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여성의 무자녀 비율이 2010년 4.4%에서 2020년 12.3%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세 여성 출산율도 1.96명에서 1.71명으로 감소했다. 자녀를 갖지 않는 여성이 늘며 저출생 문제가 해마다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저출생 통계지표’를 24일 발표했다. 기존 통계를 활용한 53개 지표에 코호트(동일집단) 출산율과 코호트 무자녀 비율, 청년층 소득 이동성, 저출산 정책 제도 수요, 늘봄학교 이용률 등 5개 지표가 새로 개발됐다.
2010년에 가임기(15~49세)가 지난 54세 여성(1956년생)의 코호트 출산율은 2.09명이었다. 코호트 출산율은 해당 연도에 가임 기간이 종료된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50세 여성(1960년생)은 1.96명이었다. 그러나 10년 뒤인 2020년 기준 54세 여성(1966년생)의 코호트 출산율은 1.80명, 50세 여성(1970년생)은 1.71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자녀가 없는 여성을 집계한 코호트 무자녀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0년 50세 여성은 무자녀 비율이 4.4%였지만 2020년 50세 여성은 12.3%로 2.8배 늘었다.
저출생 정책 제도 수요 조사에선 모든 연령대가 ‘주거 지원’(33.4%)을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 꼽았다. 특히 결혼 적령기인 30~39세에서 주거 지원 선호 비중(35.4%)이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았다. 30대는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를 선택한 비중도 18.6%로 타 연령대보다 높았다.
지난해 난임 시술을 받은 사람은 13만6905명으로 1년 전보다 4.0%가량 줄었지만 총 난임 시술 진료 금액은 2654억500만원으로 1.8% 증가했다.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학생을 돌봐주는 늘봄학교는 전체 대상자(35만4409명) 중 82.7%(29만3178명)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계청은 내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에 ‘비혼 동거’ 항목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 ‘가족돌봄시간’ ‘결혼 계획·의향’ 등 저출생 관련 분야와 ‘가구 내 사용 언어’ ‘한국어 능력’ ‘종교’ 등 다문화 관련 항목도 넣기로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등과 관련된 사회 변화를 조사 항목에 반영하고, 조사 과정을 모두 디지털화해 조사 효율성도 높일 예정”이라고 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