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미 기자의 Song Story] “곳곳에 심은 문화 씨앗이 꽃 피어나길”

입력 2024-12-28 03:06
워십퍼스무브먼트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찬양 ‘예수 살아계심을 보네’에 담긴 간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찬영 전도사, 유병희씨, 선연주씨. 신석현 포토그래퍼

워십퍼스무브먼트를 ‘찬양사역단체’로만 규정하긴 부족합니다. 꾸준히 찬양 앨범을 내고 예배로 섬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기독 문화로 지역을 부흥시키고 싶은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워십퍼스무브먼트는 “찬양은 물론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세상과 접점을 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단체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워십퍼스무브먼트는 2012년 경기도 김포 중·고등학교 학생기도모임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주찬영(30) 전도사가 친구들과 시작한 학생기도모임이 지역 21개 중·고등학교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당시 주축멤버들이 대학생이 된 후 잠시 주춤했던 모임은 2016년 작은 교회에 찬양팀을 만들어주는 사역으로 다시 이어졌습니다. 주 전도사는 “음악을 전공한 친구들이 모여서 작은 교회 성도들에게 예배 인도와 악기를 가르쳐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앨범도 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5월 발표한 찬양 ‘예수 살아계심을 보네’는 멤버 선연주(28)씨가 3분 만에 초안을 완성한 곡이라고 합니다. 함께 예수님을 높여드리는 기쁨을 노래한 밝고 대중적인 찬양입니다. 선씨는 “워십퍼스무브먼트 멤버로 들어온 후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을 혼자만 찬양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주님의 은혜가 흘러가게 하고 있다”면서 “그 예수님의 ‘위대한 계획’에 참여하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팀명과 같은 ‘예배 운동’을 계속해나간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수 살아계심을 보네/ 예수 살아계심 증거해/ 열방 저 끝까지 닿을 때/ 어둠이 걷히고 밝은 빛으로 비추시리...” 가사처럼 예수님을 통한 지역의 부흥을 이루고 싶은 워십퍼스무브먼트의 정체성도 곡에 담겼습니다. 보컬 유병희(28)씨는 “이 곡을 처음 듣고 ‘현재 고난은 다가올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말씀이 떠올랐다”며 “사역을 하면서 찾아오는 고민과 고난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기쁨으로 찬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십퍼스무브먼트는 현재 김포를 중심으로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하철 구래역 1번 출구에서 매월 길거리 연합찬양을 드리고 있고 지난 부활절에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 고난에 참여하는 ‘크로스 로드’ 행사도 개최했습니다. 최근에는 청소년 밴드대회를 기획하고 참가 접수도 시작했고 교회학교 학생들이 많지 않은 교회들을 모아 연합 교회학교도 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작은 교회 청소년들을 위해 연합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주 전도사는 “얼마 전 김포에 청소년들이 마약까지 접할 수 있는 클럽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고 갈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면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청소년들도 와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십퍼스무브먼트의 목표는 김포를 시작으로 전국을 성시화하는 것입니다. 2017년 시작했던 서울 이태원 길거리 예배를 올해 인근 교회 청년부에 이양한 것처럼 워십퍼스무브먼트가 곳곳에 심은 문화의 열매들을 다음 사역자들이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시 번화가에서 거리 예배는 쉽지 않았지만 같은 마음을 품은 동역자를 발견하면서 사역이 연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합니다.

“워십퍼스무브먼트의 사역이 계속될수록 도시의 분위기가 영적으로 바뀌고 대한민국에 부흥이 오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기독교인과 교회가 서로 연합하고 합력하는 일에 마중물 역할을 계속하겠습니다.”(주 전도사)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