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성과급 차이 크다” 시끄러운 삼성

입력 2024-12-25 00:00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하반기 성과급을 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와 사업부별 성과급 차이가 커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성과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자 뒤늦게 노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최대 노조인 열린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이달 초 4500명에서 이날 5시 현재 586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2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하반기 목표달성성과급(TAI)이 월 기본급의 50%에 그치자 1300명이 넘는 직원이 노조에 가입한 것이다. TAI는 삼성이 운영하는 성과급 제도로 반기마다 실적을 고려해 지급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는 월 기본급의 100%를 받았는데 올해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사측은 줄어든 TAI 지급률을 공지하면서 ‘전년도 대비 이익 기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3조9500억원에서 25%가량 줄어든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이후 직원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전년도 대비 이익 기준을 우선적으로 반영해 TAI를 지급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 측은 공동입장문을 통해 사측에 TAI·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률 단일 기준으로 바꿔 예측가능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26일로 예정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도 해당 내용을 건의할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 직원 사이에서도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감지된다.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올 하반기 지난 10년간 지켜온 TAI 한도(100%)를 뛰어넘는 200%의 성과급과 200만원의 반도체사업 50주년 특별 격려금을 받는다. DS 부문보다 영업이익률(25%)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생노동조합은 사측에 특별보너스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28일 성과급 지급률을 주제로 조합원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