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낙마 게이츠, ‘미성년자 성매수’ 사실로

입력 2024-12-24 19:08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성비위 의혹으로 낙마한 맷 게이츠(사진)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십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의 미 하원 보고서가 공개됐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37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게이츠 전 의원이 하원 규칙과 주 및 연방 법에서 금지한 성매매, 의제강간, 불법 약물 사용, 선물 수수 및 특권·특혜 관련 규정 등을 위반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최소 12 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 그는 2017 년 플로리다주의 한 로비스트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미성년자 A씨(당시 17세)와 두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A씨는 당시 현금 400달러를 받았는데 성관계 대가로 이해했다고 윤리위에 밝혔다.

윤리위는 “게이츠가 첫 성관계 이후 한 달이 넘을 때까지 A씨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의제강간은 엄격한 범죄로 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법적으로 성관계 동의가 가능한 연령은 18세부터다.

성매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연방 상원의원직 도전을 선언한 게이츠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는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서 “나는 상원에서 마코 루비오의 빈자리에 출마해서 그 사람들(상원의원) 일부와 합류할 수도 있다”며 루비오 의원이 다음 달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공석이 되는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자리에 의욕을 드러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