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야구부·소아과·참전용사 돕고 싶어요”… ‘고향사랑 지정기부’ 호응

입력 2024-12-25 00:29
전국 지자체가 진행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들.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처

전국 지자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영하고 가운데 특정 사업에 기부를 받는 ‘지정기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원하는 사업을 지정하여 기부하는 제도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지난해 재창단한 ‘영선고 야구부 지원’과 저소득층 학생들의 해외연수를 위한 ‘앞날창창’ 등 2개 사업을 선정, 최근 모금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창군 관계자는 “각 사업의 목표액은 2000만원과 6000만원으로 1년간 모금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이른 시일 내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군민과 직원들로부터 향후 사업을 제안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2’ 사업을 펴고 있다. 곡성군은 지난 1월 이 사업의 시즌1을 진행, 8월 말부터 전국 최초 소아과 출장 진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위한 ‘댕댕이 힐링 쉼팡’과 ‘나도 제주오름 지킴이’ 등 2건을 지정기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정기부 사업에 대한 호응이 날로 높아져 전체 고향사랑 기부액이 늘어나고 지자체 사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선순환이 기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가 실시하는 지정기부 사업은 46개에 이른다. 또 9개는 이미 목표를 완료하고 사업을 종료했다.

충남 부여군은 지난 2일 ‘참전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위해 시작, 20일도 되지 않아 목표액 8000만원을 달성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광주시 동구는 지정기부를 통해 존폐 기로에 있던 E.T(East Tigers) 야구단의 운영비를 조달하고 있다. E.T야구단은 전국 유일의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이다. 지난 6월 사업을 시작해 목표액 8200만원 가운데 57.5%를 모았다.

전남 영암군은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모금에 나서 지난 8월 24년만에 소아청소년과를 열었다. 경남 하동군의 취약계층 목욕이용권 지원사업은 목표액(4000만원)의 99.7%를 달성 중이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