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 86장(통8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장 1~5절
말씀 : 우리가 받은 복음은 진리의 복음이자 사랑(은혜)의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진리와 사랑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사건을 통해 직접 구현하셨습니다. 요한복음 성탄 기사의 중심 메시지는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진리 자체이신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기독교는 진리의 종교이며 복음은 진리의 복음입니다. 요한은 복음서 첫 구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합니다.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이 진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진리는 인간의 논리나 상식과 어긋나 이해받지 못하고 오해와 배척을 받습니다.(5절) 여기서 우리는 스스로 질문해봐야 합니다. ‘내가 믿는 복음은 과연 요한복음과 성경 전체가 가르치는 진리와 같은 복음인가.’
본문의 ‘태초’는 창세기의 태초와는 다른 영원 전의 시작을 가리킵니다. 모세는 시편에서 이를 고백합니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시 90:2) 이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이를 예언하며 말합니다.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 5:2)
그리스도는 피조물이 아닌 창조자이십니다. 삼위 하나님 공동체를 통해 만물이 창조됐으며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도 창조 사역에 참여하셨습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의 영’(성령)의 창조 사역 동참도 기록돼 있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둘러싼 논쟁이 많았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요한복음 1장의 말씀을 통해 4세기의 아리우스가 주장한 그리스도의 신성 부정을 반박했고 삼위 하나님을 부인한 3세기의 사벨리우스의 주장을 논박했습니다. 바울 역시 골로새서에서 이를 명확히 설명합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6~17)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진리의 근원이십니다. 그분의 진리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격이신 성자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성탄절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이유는 죄로 어두워진 세상에 진리의 빛이신 그리스도가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기도 : 하나님의 영원하신 진리가 성육하셔서 참 생명의 길을 열어주심을 감사합니다. 그 진리 안에 거하며 세상에 진리를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민영 은퇴 선교사 (전 국제위클리프 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