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

입력 2024-12-25 03:02

한 여성이 어느 날 배가 몹시 아프고 몸이 힘들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는 진찰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씨, 아가씨 배 속에는 지금 생명체가 있어요.” 여인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소리쳤습니다. “저는 결혼도 안 했고 남자를 만나지도 않는데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네…때론 남자가 없이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무슨 성모 마리아라도 되나요.” “환자분, 이 약을 먹으면 괜찮을 겁니다.” “이봐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생명체가 있다면서요. 임신중절 약을 주시는 거예요?” 그러자 의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환자분, 이건 회충약입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이 땅에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이 진정으로 믿어지시나요. 여자의 몸에 남자 없이 생길 수 있는 생명체는 ‘회충’밖에 없지 않나요?(웃음)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은 마리아도 어리둥절해져서 질문을 던집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1:34) 그러자 천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눅 1:35) 이 말씀을 마리아가 믿었을 때 그의 몸에는 말씀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셨습니다.

성탄을 지나는 오늘 메시지를 통해 질문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께서 남자의 씨가 없이, 오직 성령으로 잉태되셨다는 성경 말씀을 진정 믿으셨나요. 이 믿음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 믿음은 나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마리아의 배 속에 잉태되었듯 예수님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제 내 안에도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 14:16)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 14:20)

약속하신 성령이 오시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분이 내 마음속에 잉태될 거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내 안에 거하시면서 나와 함께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마리아의 몸에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오셨음이 믿어진다면 예수님이 성령으로 내 안에 거하심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우리는 가족들의 생일은 꼭 챙기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나와 친밀하지 않은 사람의 생일일수록 적당히 챙기게 됩니다. 친밀함이 클수록 선물의 가격도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사람과 1년 내내 함께 사는 사람과의 관계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탄절, 예수님의 생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마음은 곧 내 믿음의 현주소입니다. 성탄절이 뭔가 쓸쓸하고 또는 무덤덤하고 평범한 날이 되었다면 그것은 영적 위기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예수님이 지금 내 안에 계심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2000년 전 태어나신 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시고 지금도 내 안에 거하시는 나의 가족, 나의 남편이신 ‘신랑’입니다. 2000년 전 마리아의 배 속에 계셨던 예수님은 지금, 내 안에 거하십니다.

남빈 목사(뉴송처치)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 소속 뉴송처치는 2017년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 세워진 교회이며 청년 세대를 회복시키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