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JP모건 헬스케어’ 집결하는 K바이오…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는

입력 2024-12-25 02:02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1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총출동한다. 내년 제약·바이오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데다 행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미국 내 업계 동향을 살필 기회인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콘퍼런스다. 올해 43회차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550여곳과 8000여명의 투자자, 업계 전문가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가 종료된 직후인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헬스케어 정책에 관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화와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을 억눌렀던 반독점 규제 당국인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교체에 나서면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시 상승기류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미국 바이오 업체 간 인수합병 또는 바이오텍의 활발한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예상했다.

전 세계적 열풍이 불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역시 주요 이슈다. 의료 마케팅 기업 리얼 케미스트리는 이번 콘퍼런스 주요 키워드로 GLP-1을 꼽으면서 “미국 내 비만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약 4.5%만이 GLP-1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도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내년 사업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9년 연속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사장이 직접 메인 트랙 발표에 나서 초격차 규모 생산시설(5~8공장)과 차세대 항암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셀트리온은 ADC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한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새로 내정된 제임스 박 신임 대표가 나서 위탁개발생산(CDMO) 비전을 공개하고 수주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다수의 바이오텍도 신약 연구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초청을 받았다. 온코테라퓨틱스, 디앤디파마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에스티큐브, 엔젠바이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등은 그간 연구 개발 성과와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홍보하고 글로벌 투자사의 자금 유치에 나선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