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성탄맞이… 재미·의미 담은 OTT 영화 어때요

입력 2024-12-24 03:05
여행과 외식, 공연·전시 관람 등 세대마다 연말을 보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말 외출 대신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국민일보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기독교 문화 전문가들로부터 추운 겨울을 녹여 줄 재미와 온기가 담긴 작품들을 추천받았다.

기독교 문화 전문가들은 성탄과 연말을 맞아 삶과 관계,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들을 감상해볼 것을 추천한다. ‘리빙: 어떤 인생’ 포스터.

평생 규칙적인 공무원 생활해 온 존 윌리엄스는 하루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시간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던 그에게 관습적으로 처리하던 민원 하나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리빙: 어떤 인생’(2023, 올리버 허머너스 감독)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2년작 ‘이키루’를 리메이크해 시대적 배경을 런던으로 옮긴 작품이다.

‘박하경 여행기’ 포스터.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자 필름포럼 대표인 성현 목사는 23일 “모두에게 한 번 주어진 삶 속에서 자신이 세상에 선물 같은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성 목사는 25분짜리 에피소드 8편으로 이뤄진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2023 이종필 감독)도 추천했다. 토요일 당일 여행을 떠나는 국어교사 박하경(이나영 분)이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세상, 어른, 죽음, 상처 등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얻는 치유와 위로를 아름다운 풍경에 담아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포스터.

영화 ‘아버지의 마음’ ‘중독’ 등을 제작한 김상철 감독은 애니메이터 지몬 오토 감독의 ‘그해 크리스마스에는’(2024)을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크리스마스 영화로 꼽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작은 마을에 몰아친 눈보라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의 몸이 서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미디와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었다. 김 감독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성탄의 의미를 탐구하고, 가족 간의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고 전했다.

‘조립식 가족’ 포스터.

이와 함께 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 ‘조립식 가족’(2024, 김승호 감독), 영화 ‘어바웃 타임’(2013, 리차드 커티스 감독)도 삶의 작은 순간들을 소중하게 떠올려볼 만 한 작품으로 추천했다.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성탄 특집 TV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KBS 1TV에서는 25일 신학박사 최종상 선교사와 배우 차인표가 스토리텔러로 참여한 다큐멘터리 ‘바울로부터’(2024, 정지훈 감독)를 방영한다. 불굴의 전도자이자 냉철한 신학자 그리고 가슴 따뜻한 목회자였던 최초의 선교사 바울이 사역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최기영 박효진 기자 ky710@kmib.co.kr